오늘부터 15주 동안 옥중서신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옥중서신이라고 하면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감옥이니까요. 그런데 제목은 답답하지만 내용은 자유롭고, 내용은 행복하고 복됩니다. 그리고 이 15주간의 기간을 공부하다 보면 바울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이야기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옥중서신에는 네 편의 편지가 있는데, 그 편지마다 주제가 다릅니다. 그래서 각각의 주제, 네 가지의 주제를 보면서 우리 인생을 네 가지 방향에서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도우시는구나 하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특히 처음 에베소서, 옥중서신의 첫 번째 책인 에베소서는 어렵습니다. 말이 어렵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이 어렵습니다. 보면 그 말의 껍질을 벗기고 벗기고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꼬이고 꼬이다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다가 그냥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설명하는 것은 저의 몫이니까 그냥 잘 들어주시면 아마 충분히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이 첫 번째 시간입니다. 에베소서 1장을 가지고 함께 나눌 텐데, 오늘의 제목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어디에서 기록했습니까? 사도행전 28장 30-31절이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바울이 온 이태를" — 온 이태는 만 2년이라는 뜻입니다 —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바울은 1차, 2차, 3차 선교 여행을 다 마치고,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 때문에 힘들어졌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본인이 개척한 교회들이 많은데, 이 교회들을 돌면서 연보를 받습니다. "우리 모교회 예루살렘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다. 너희들이 다 도와라" 해서 연보를 거두어 가지고 예루살렘에 가서 교회에 전달해 줍니다. 그런데 사자굴에 그냥 들어간 것입니다. 거기 들어가서 그대로 체포당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딱히 바울을 잡기는 했는데 재판할 명분이 별로 없습니다. 뭘 가지고 재판하겠습니까? 그 사람이 로마 시민권자이고 뭘 딱히 재판할 것이 없어서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바울이 "내가 가이사 앞에서 상소하노라. 로마에 가서 제대로 재판받겠다. 나는 로마 시민권자니까" 해서 바울이 로마로 압송됩니다. 배를 타고요.
그런데 로마에 와서도 2년 동안 재판이 지연됩니다. 미결수 상태로 있습니다. 그 2년 동안 로마에서 정해준 자기 셋집, 거기에 가택연금 상태로 있습니다. 구류된 상태입니다. 군인들이 집을 둘러싸며 지킵니다. 함부로 마음대로 외출할 수는 없고, 꼭 외출을 하려면 군인을 달고 다녀야 하고, 들어오는 사람 이름 적고 들어오고 나가고, 이런 상태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그 2년 동안 기록한 서신이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도행전 제일 마지막 장 마지막 두 절에 그 이야기를 써 놓은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에베소서·빌립보서·골로새서·빌레몬서, 이 옥중서신은 바울의 사역 초기입니까, 중기입니까, 말기입니까? 뒤쪽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네 가지 옥중서신은 바울의 원숙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숙하고 원숙한 모습입니다.
바울 서신이 13권인데, 그중에 제일 마지막 서신이 디모데후서입니다. 바로 순교하기 직전에 쓴 편지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서신이지요.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니까요. 제일 먼저 보낸 서신은 데살로니가전후서입니다. 그것은 복음 사역의 가장 초창기에 쓴 편지입니다. 그런데 이 옥중서신은 디모데후서보다는 앞에, 데살로니가전후서보다는 훨씬 뒤에 있습니다. 원숙한 바울의 신학의 깊이와 그의 철학과 그의 교회를 향한 사랑이 아주 절절하게 잘 묻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면 바울의 완성되어 가는 모습, 그리고 성숙한 모습을 여기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의 주제는 4장 15절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했습니다. 머리라고 했는데 그리스도는 어디의 머리입니까? 교회의 머리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의 주제는 교회입니다. 에베소서는 다른 것보다 교회를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오늘도 우리가 교회 이야기를 할 텐데, 건물로서의 교회는 물론 아닙니다. 건물로서의 교회는 예배당입니다. 그냥 벽돌로 지은, 콘크리트로 지은 집, 예배당입니다. 바울이 이야기하는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공동체를 교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주제는 4장 4절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기뻐하라, 이것은 명령이지요. 바울이 옥중에서 기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빌립보서의 주제는 기쁨입니다. 빌립보서 4장에 보면 자주 나오는 것이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자족하라"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요. 빌립보서는 진짜 옥중에 갇혀 있지만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바울의 모습이 나옵니다. 우리가 "나는 자유로운데, 나는 갇힌 것이 없는데, 나는 지금 괜찮은데" 그런데 기쁘지 않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빌립보서를 보면 어떻게 그 기쁨의 비결을 배울 수 있을까, 이것이 잘 나타납니다.
그다음 골로새서 1장 28-29절입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제가 이것을 왜 읽었느냐 하면, 제가 우리 교회 올 때 목사가 교회에 이력서를 내고 지원을 합니다. 그때 자기 이력서도 내고 목회 계획서라는 것도 냅니다. 그런데 이 목회 계획서라는 것이 참 의미가 없는 것이, 뭘 알아야 계획을 하지요. 이 교회를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 지역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데 내라니까 내야 했습니다. 고민이 됩니다. 목회 계획서를 써야 되는데 뭐 거창하게 쓸 수는 있지요. 거창하게 대단히 거창하게 대단하게 쓸 수 있는데, 그런데 그것은 공수표 날리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는 없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기도하다가 이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우리 장로님들 아마 기억 못 하실 텐데, 제 목회 계획서에 이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대로 그대로 썼고 이 말씀대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나중에 골로새서 1장 할 때 이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 1장 28-29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28절에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 누구를 세웁니까? 성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골로새서의 핵심은 성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양육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과연 완전한 자로 세워지는가, 이것이 가능할까? 이것이 골로새서의 핵심입니다.
그다음 빌레몬서입니다. 빌레몬서는 잘 아시지요. 빌레몬에게 보낸 편지인데 사실은 누구를 위한 편지입니까? 오네시모를 위한 편지입니다. 10절에 보면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서 구류되어 있는데, 흘러 흘러 흘러 들어온 사람 중에, 바울을 만나기 위해서 온 사람 중에 오네시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원래 종이었고, 빌레몬이라는 주인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도망 온 종입니다. 로마에 별별 사람들이 다 모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하다가 바울에게까지 왔습니다. 바울이 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말씀을 가르칩니다. 회심했습니다.
바울은 회심한 오네시모를 다시 빌레몬에게 돌려보냅니다. "너 가서 주인에게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바울이 편지를 써주는 것이지요. 그것이 빌레몬서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과와 용서는 —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되잖아요. 그것은 어떻게 해야 되고, 용서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가 짧은 한 장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정리하면, 에베소서는 교회, 빌립보서는 기쁨, 골로새서는 양육 곧 성도가 세워지는 것, 빌레몬서는 사과와 용서입니다. 이렇게 네 가지 과정을 함께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