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특강 1 - 십자가의 도 (고전 1장)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린도전서 1:18)

오늘부터 고린도전서 말씀을 14주에 걸쳐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고린도전서는 상당히 접근하기도 쉽고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읽다 보면 울화통이 터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이렇게 문제가 많아도 되나, 이걸 과연 우리가 교회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고린도 교회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고린도 교회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입장에서 한번 변명을 해보면, 원래 그 장소가 로마의 식민지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지역이기 때문에 문화 자체가 그러했습니다. 그런 문화에서 복음이 들어갔고, 그런 문화에서 복음이 들어간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세상의 문화에 종속되어 세상의 문화에 휩쓸려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우리 시대 교회와 고린도 교회는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교회와 세상은 항상 충돌하고 있고, 세상과 교회의 문화는 항상 갈등 가운데 있는데, 어떻게 하면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어서 세상의 문화를 선도하고 이끌며 영향력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고린도 교회를 통해서 우리가 깨닫고 배워야 할 문제입니다.

고린도 교회를 욕하고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오늘 이 시대 교회가 얼마나 세속화되었습니까? 그 세속화된 교회를 반성하고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주시는 이 말씀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극복하고 이겨나가야 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고 가정의 문제이기도 하며, 나 자신이 하나의 성전이고 교회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 개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 첫 시작을 함께 보겠습니다.

1. 바울과 고린도 교회

1-1. 바울의 고린도 방문

먼저 바울의 서신서를 볼 때는 서신서가 처해 있는 자리가 중요하고, 고린도 교회와 바울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바울이 서신을 쓸 때는 거기에 가보고 나서 씁니다. 로마서를 제외하고는 그렇습니다. 로마서는 로마에 가보지도 않은 상태로 편지를 썼지만, 고린도전서는 고린도에 가보고 난 이후에 편지를 쓴 것입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가서 복음을 전한 과정을 살펴봅시다. 사도행전 18장 1절에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덴이 아테네입니다. 바울이 2차 선교여행 때 고린도에 갔습니다. 그런데 아테네를 거쳐서 그다음 고린도에 갔습니다.

아테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바울이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아테네가 철학의 도시 아닙니까? 철학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위대한 철학자의 도시인데, 거기에 가니까 사람들이 철학적 논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바울도 거기서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들에게 철학적으로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곳에서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인간의 지혜로, 인간의 철학적 사변으로 설교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고린도에 온 것입니다. 바울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첫째는 부끄럽고, 두 번째는 민망하고, 그리고는 심기일전했을 것입니다. '내가 다시는 인간의 지혜로 전하지 않으리라.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지혜로 오직 복음만 전하리라.' 그곳이 바로 고린도입니다. 그래서 고린도는 바울이 새롭게 결단하고 복음을 전하기로 시작한 도시입니다.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1-2. 동역자를 만난 곳

그런데 그 일이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행전 18장 2절에 보면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아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라고 나옵니다. 브리스길라가 아내이고 아굴라가 남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이들을 처음 만났고, 이들은 바울의 평생의 동역자가 됩니다. 그리고 잠깐 헤어졌던 실라와 디모데도 만납니다. 5절을 보시면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번 손으로 꼽아보겠습니다. 바울이 대장이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일생의 동역자이며, 그다음에 실라와 디모데까지 다섯 명입니다. 이 다섯 명이 고린도 교회에서 복음의 연합을 이루었습니다. 즉, 고린도는 바울에게 동역자를 얻은 곳입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고 동역자를 얻었던 곳입니다. 사실 우리도 일생을 살아가다가 정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얻었던 그 장소가 기억나지 않습니까? 바울에게 고린도는 일생의 동역자를 얻었던 곳입니다.

5절 말미에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이것이 별것 아닌 말씀처럼 보이지만 아테네에서 실패하고 난 바울에게는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 단순하지요. 그런데 아테네에서는 이렇게 전하지 못했습니다. 온갖 철학적 사변으로 계속 설교했는데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는 "예수는 그리스도라" 아주 단순하게 설교하는 것입니다.

1-3. 열매와 체험의 장소

고린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봅시다. 사도행전 18장 6절을 보면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이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그들은 유대인들입니다. 대적과 비방도 있었습니다. 한편, 8절을 보면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고 나옵니다. 회당장도 예수를 믿고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회심했습니다. 열매가 있었습니다.

비방과 대적도 있고 열매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를 따라가야 됩니까? 열매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비방과 대적이 좀 더 세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바울에게 두려움이 생긴 것입니다. 9절을 보십시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두려움이 생기니까 성령께서 바울에게 이런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울은 고린도에서 열매도 있었고 체험도 있었습니다.

10절에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그래서 11절에 "일 년 육 개월을 머물며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니라"고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