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특강 1: 그리스도와 복음(1장)

로마서 1장 17절 말씀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아멘.

오늘부터 로마서 특강이 시작됩니다. 이번 로마서 특강은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교재에는 "복음이 무엇입니까?", "바울은 로마 교회에 어떤 청을 합니까?" 등의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 질문과 함께 말씀을 같이 살펴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교재가 있으면 무척 좋습니다. 혹시 지금 교재를 가지고 계시지 못한 분들은 로마서 1장을 펴시고 잘 따라오시면 됩니다.

로마서는 총 16장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16주에 걸쳐 로마서를 살펴볼 텐데, 마지막 15장과 16장은 한 번에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로마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8장은 2주에 나누어서 함께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총 16주 동안 함께 로마서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1장을 볼 텐데, 아마 눈치 있으신 분들이나 이미 우리와 함께 오래 공부하신 분들은 로마서 1장을 여러 번 읽어오셨을 줄로 믿습니다. 매일 한 장씩 나가기 때문에 그다음은 2장, 그다음은 3장 해서 한 장을 여러 번 읽고 오셔야 됩니다. 읽으실 때 줄도 치고, 물음표도 하고, 질문을 가지고 함께 공부에 참여하시면 좋습니다. 질문을 가지고 공부에 참여해서 질문이 해소되면 제일 좋고, 해소되지 않으면 저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목사님, 저는 이런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번 공부에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답을 주십시오." 이렇게 물어보면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이 로마서가 사실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딱딱합니다. 껍질이 굉장히 딱딱한데 열매도 그렇지 않습니까? 껍질이 딱딱하면 그 안에 아주 좋은 내용물이 있습니다. 그 딱딱한 껍질을 깨고 들어가 보면 그 안에 보배로운 보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껍질을 깨는 수고를 함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대로 열심히 노력할 테니 여러분들도 열심히 읽고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바울이 이 로마서를 기록할 때 굉장히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그리고 헬라어 문법에 맞추어서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다 보면 오늘도 몇 단어를 볼 텐데, 헬라어가 자주 나옵니다. 헬라어는 원문을 제가 적어놓지 않고 발음 나는 대로 한글 발음을 적어 놓습니다. 읽기라도 하시라고요. 우리가 헬라어 시험 칠 것도 아니지만, 그 단어가 의미하는 뜻을 제가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문법도 가끔씩 설명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원문에서 어떤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함께 잘 살피고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1. 자기 정체성과 복음

이제 로마서 1장을 보시겠습니다. 오늘은 크게 세 꼭지를 볼 텐데, 첫째가 자기 정체성과 복음, 둘째가 로마서를 쓴 동기와 하나님의 의, 셋째가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1-1. 바울의 자기소개

먼저 자기 정체성과 복음입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어떻게 소개합니까? 바울이 자기를 왜 소개할까요? 로마서를 쓰면서 로마서는 편지입니다.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편지를 쓸 때 여러분들은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 쓰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옛날에 펜팔이 유행할 때, 아주 몇십 년 전에 그때야 얼굴도 모르는 누구누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다" 이렇게 소개했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다 아는 사람들끼리 서로 SNS도 주고받고 편지도 씁니다.

그런데 바울은 한 번도 로마 교회에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바울이 로마 교회에 있는 성도들 중에 아는 사람도 몇몇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게 나중에 16장에 나오지만, 바울은 기본적으로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로마서를 왜 썼느냐? 나중에 15장에 나오겠지만, 바울이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다 끝내고 이제 여기에 전도할 곳이 없습니다. 안디옥 교회가 나를 파송해서 이곳을 다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교회에다가 편지를 써서 나를 이제 스페인으로 보내 달라는 청원을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바울은 로마 교회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리를 아주 정교하게 기록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복음은 어떤 것이며, 구원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로마 교회에다가 상세하게 성경 공부를 편지로 우편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로마 교회에다가 자기를 소개할 때 이렇게 소개합니다. 1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짧은 한 구절에 바울의 자기 정체성 고백이 세 단어로 나옵니다. 제가 세 단어를 얘기했는데, 이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성경을 가지고 바울이 자기를 어떻게 소개했을까 찾아보셔야 됩니다.

어떻게 소개했습니까? 첫 번째, 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사도라고 소개했습니다. 세 번째, 택정함을 입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종은 헬라어로 둘로스(δοῦλος)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 그다음에 택정함을 입었으니는 아포리스메노스(ἀφωρισμένος)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걸 왜 설명드리느냐 하면, 종은 우리 식으로 생각하는 종이 아닙니다. 바울이 얘기하는 둘로스는 로마 시대 자유가 완전히 빼앗긴 억압된 노예를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 의지나 자기 주장은 하나도 없는 노예, 그게 둘로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