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 공동체가 키우는 집, 아동그룹홈에 다녀오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서로의 삶에 무관심해지는 오늘날, 그 말이 유효한지 되묻게 된다. 가정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곁을 비우게 되었을 때, 그 빈자리를 채우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그 질문의 끝에서, 서울시 강북구에 자리한 아동공동생활가정(이하 그룹홈) ‘도밍고의 집’을 찾았다.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누르자, 한 선생님께서 반기며 문을 열어주셨다.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한 가정집에서 여섯 명의 아이와 네 분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그리고 강아지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눈에 보였다.
1층 거실 한편에는 TV와 책상, 책이 가득 꽂힌 작은 서고가 놓여 있었고, 바로 옆 부엌에는 하루 식단이 적힌 메뉴판과 요리 도구들이 정돈되어 있었다. 거실 속 방에는 선생님들이 행정 업무를 보시는 사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이 집의 역할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층은 아이들이 잠을 자는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복도와 벽 곳곳에는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소풍, 생일파티, 여행처럼 행복한 순간에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도밍고의 집에 처음 발을 디딘 학생사회공헌단 팀원들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룹홈이어도 시설에 속하니 집과 조금은 다를 줄 알았는데, 진짜 가정집 같아 놀랐어요.”
“거실에 가득한 동화책이랑 필기구들 보니까, 저 어릴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은 대학생들이 매 학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단체다. 이번 학기는 ‘마주 봄’이라는 대주제 속에서 다섯 개의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그중 우리 ‘홈스윗홈 팀’은 그룹홈에 거주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기표현 및 감정 이해 활동을 진행하고 함께 동화책을 제작하는 것을 주제로 정했다.
그룹홈에 대한 자료조사를 진행하며, 우리는 그룹홈이 단순한 보호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생활의 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그룹홈에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정서적 지지와 따뜻한 관계를 통해 차차 마음을 열어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마주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존중하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길 바랐고, 그 순간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8회차에 걸쳐 하나의 동화책을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존중하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맺어 나가길 바랐고, 그 순간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8회차의 활동에서 하나의 동화책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사전에 준비한 감정 설문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으로 서로의 긴장을 풀고 난 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해 보는 감정 전달 릴레이에 참여했다. 웃음과 진지함이 오가는 현장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 갔다. 다음 주 활동으로 기획한 ‘나’를 이해하고 캐릭터 만드는 활동을 소개하며 우리의 첫 활동은 막을 내렸다.
활동이 끝난 뒤, 아이들은 친해진 팀원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소개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스포츠부터, 함께 지내는 강아지들, 그리고 2층에 있는 공간까지.
아이들에게 도밍고의 집은 어떤 곳일까. 도밍고의 집은 00이다? 라는 물음에 대해 아이들(가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