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첫 만남, 뉴욕으로 우연히 같이 갔다.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고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헤어졌다. 두 번째 만남,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여전히 맞지 않았고 샐리는 해리를 피했다. 세 번째 만남, 서점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첫, 두 번째 만남과 달리 상황이 서로 비슷했다. 그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친구가 필요했고 그 시점이 맞아 친구가 되었다. 비슷한 점이 적었지만, 서로 죽은 잘 맞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고전 로맨스 코미디이다. 친구 사이의 오묘한 분위기가 잘 나타난다. 첫 만남 때 그들의 남녀 가치관은 달랐다. 해리는 ‘남녀 사이에 친구는 될 수 없다.’ 샐리는 ‘남녀 사이 친구는 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서로가 친구가 될 일은 없겠다고 말했다. 장면 속 두 사람의 대화는 정반대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해리가 여친이 있고, 샐리가 남친이 있는 상황도 가까워질 수 없게 만들었다.

세 번째 만났을 땐 상황들이 많이 달랐다. 해리의 아내는 바람을 피우는 상황이었고 샐리는 남친과 헤어졌다. 그런 비슷한 상황이 그들의 대화가 통하게 만들었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안 맞던 둘이더라도 타이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을 보고 ‘인연, 만남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Untitled

Untitled

이 영화는 대화가 극을 이끌어간다. ‘비포 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대화를 매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좋아해서 더 흥미롭게 봤다. 대화를 듣다 보면 영화에 푹 빠지게 된다. 또한 해리와 샐리의 이야기 중간중간 실제의 노부부가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 그들의 말이 절묘하게 이야기에 맞아들어가기도 하고 서로 친구라고만 하는 그들에게 해주는 말로 들려서 좋았다.

둘의 친구관계는 뻔하게도 잠자리를 갖게 되면서 변한다. 그날 밤 이후 상황이 빠르게 진행된다. 실수라고 하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하고 그것에 서운해하는 모습들. 그들은 사실 친구가 아니었나 보다. 사실 그들만 모르는 어쩌면 모르는 척하는 상황이었겠지만 말이다.

Untitled

로맨스 코미디의 패턴처럼 후반부에 고백 장면이 나온다. 해리가 샐리한테 고백할 때 하는 대사와 장면, 연기가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사실 뜯어보면 멋있는 표현이라고 말할 것도 딱히 없지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샐리를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말할 수 있는 대사였다. 그중에서 “잠들기 전까지 얘기할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해.”가 가장 좋았다. 해리는 말이 많은 남자였고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이 정말 좋아한다라는 말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이었다.

또한 영화에서 배우 맥 라이언의 리즈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예쁘다. 그녀의 웃음이 샐리와 영화를 완성시켜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션도 30년이 넘은 영화지만 촌스럽다기보다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촌스럽지 않은 고전적인 로맨스 코미디 중 베스트에 드는 영화이다.

Untitled

Untitled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영화의 처음부터 던진 질문이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될 수 없다.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녀라는 것보다 서로 몇 번이나 우연히 만나고 그중 마지막 만남에서 상황이 맞아떨어졌던 ‘타이밍’이 인연의 결과를 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와 샐리처럼❤️

Untit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