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화가 많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분노에 가득찬 내 모습을 보곤 한다. 다행인 건 그 화가 스스로를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질문이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이유니까 한번 생각해보자. 흠... 나 자신에게 누구보다 관대한 편이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자책하지 않으려는 편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남탓한다는 건 아니다...^^ 그럼 내가 언제 화를 내는 지를 생각해봐야지.
- 길에서 담배 피는 사람을 볼 때
특히 버스 정류장 근처나 길에서 피는 사람을 보면 분노가 슬금슬금 차오른다. 몇년 전에 더 어렸을 때는 겁도 없이 담배 피는 사람한테 다가가서 여기 금연구역이라고 막 따졌었다. 어후... 요즘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대 맞을까 무섭다.. 나이 먹으면서 겁이 더 많아졌다.
- 맞는 걸 틀리다고 우기는 사람한테
내가 겪은 일이라 200%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틀렸다고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다. 속에서는 열불이 나지만 겉으로는 아닌데영? ㅇㅅㅇ 이런 표정으로 대꾸한다. 그럼 왠지 이긴 기분이다.
- 인도로 달리는 오토바이나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를 봤을 때
나는 분명 인도로 걷고 있는데... 옆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슝 하고 지나간다. 오토바이는 가끔 두 발 달린 사람처럼 행동한다. 횡단보도도 건너고, 인도로 다니고, 차도로도 간다. 너무 위협적이어서 짜증이 난다... 그리고 횡단보도 위에 버젓이 주차된 차를 보면 또 화가 난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화나서 다른 행복한 상상을 얼른 해야만 할 것 같다. 얼마 전에 안전신문고라는 ****앱을 설치했다. 이걸로 불법주차나 교통법규 위반한 차들을 촬영해서 신고할 수 있다. 이 앱을 사용할 일이 적었으면 좋겠다...
어제 쓴 글과 이어지는 내용으로는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나한테는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족, 친구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랑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는 때가 다양하고 많다. 평소에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일이 적기도 하지만 분출하는 곳이 안쪽보단 바깥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상 화 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기. 감정에 치우쳐 괜히 어색한 관계가 되기 전에 꼭꼭 생각해야 한다. 아는 분 중에 디폴트가 분노인 사람도 있다. 이제 그게 디폴트값인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웃기기도 하다. 즐기는 수준이 된걸까...? 그럼 다들 건전하게 분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