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이사 55,3)

신자 여러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생이 많으시죠? 이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교회를 지켜나가는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귀한 노고에 격려도 보내드립니다.

작년 연말이면 종식될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탓에 즐거워야 할 성탄과 연말연시 분위기가 모두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이 사태는 올해 4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국민의 60% 이상이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이 생기게 되는 올해 말께나 간신히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것도 바이러스의 변이가 생기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합니다. 이런 사정이라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려면 최소 일 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회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공들여 익혀온 좋은 신앙생활 습관들이 약화되거나 거의 무너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이런 시간을 일 년 더 보내야 할 형편입니다. 이에 교구평협에서는 이번 겨울을 잘 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8월에 1권에 이어 ‘신앙생활 지침서(2)’를 발간하였습니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더 춥고, 코로나 팬데믹의 3차 유행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무너진 신앙습관을 다시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주제도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이사 55,3)는 이사야서 말씀을 택했습니다. 마음을 새로이 하고 주님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뜻에서였습니다.

이 지침서에는 비대면 상황에서 쉽게 참조하실 수 있는 동영상, 가상 순례(Virtual Pilgrimage)를 추가했습니다. 교황님이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하여 성찰하시고 신자들에게 실천을 호소하신 내용들도 수록하였습니다. 신자 분들이 요청하시는 내용들이 많았음에도 이 정도로 밖에 요구를 들어드릴 수 없어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교구평협에서는 앞으로도 코로나 팬데믹 진전 상황에 따라 여러분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지침서를 가지고 이 겨울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조속한 시일 안에 반갑고 기쁘게 신부님과 교우들을 본당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다 같이 힘내 이 위기를 극복해나갑시다.

2021년 1월 5일에 천주교의정부교구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 김용무 미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