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압박을 주진 않았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 무슨 글을 쓸까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드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그레이아나토미라는 미드를 진짜 좋아한다. 최근까지도 시즌이 계속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드계의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이 어마어마 한데 몇 회차 돌려봤다. 이 드라마는 병원 안의 외과라는 프레임 안에서 주인공 그레이라는 사람의 삶을 중점으로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학 드라마치고는 그레이의 삶의 굴곡이 센 편이다. 거의 막장... 의학 드라마계의 가십걸 수준으로 입이 벌어질 만큼의 에피소드들이 다양하다.
주인공 그레이는 어릴 때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드라마 속 설정값 안에서 힘들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낸다. 그리고 거의 왕자의 게임만큼이나 사람들도 많이 죽는다. 너무나도 슬프게..드라마의 장면들에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 또 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매일 삶과 죽음이 있는 그 곳에서 결정에 대한 후회없는 삶에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레이는 항상 무언가를 결정할 때 주인공은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정을 한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때로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성장하며 자기가 쥐고 있는 신념과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
이런 모습 속에서 그레이에게 영감을 받았었다.
시즌이 거듭되며 보여지는 그레이는 성장한다. 그녀가 꾸준히 쥐고 있던 노력중 하나는 자기자리를 꿋꿋이 지킨다는 것이다. 그녀가 겪은 상황들에서 얼마든지 도망가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만큼의 우여곡절이 있음에도 그녀는 그 자리를 지키며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그레이의 성장은 거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도 인턴 시절엔 회피하고 어설펐지만 레지던트가 되고 전문의가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자신의 본성과 상황을 긴시간을 통해 이겨내는 그레이를 보며 자기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레이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늘 글을 쓰면서 꾸준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글쓰기 혹은 나에게 있어야 하는 꾸준함들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오늘은 글을 쓰며 부족한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글쓰기의 이로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