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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원 & 키워드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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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분교

어두운 곳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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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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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어느 날, 9월.

주인공 ‘수아’는 현실의 잡념을 떨치고자 연인산 방문을 계획한다. 연인산 계곡 길을 따라 걷던 중, 지나가던 어르신에게 ‘내곡분교’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그곳으로 향한다.

막상 도착하니 덩그러니 흙바닥 위에 시멘트 건물이 서 있었다. ‘수아’는 당혹스러워하며 발길을 돌리려 했으나, 건물 안 창문 너머 어둠 속에서 까마귀 소리인지 사람 소리인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호기심이 생긴 ‘수아’는 내곡분교 안으로 발을 들였다.

순간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수아’는 당황했지만 내곡분교 안에서 침착하게 천둥이 그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수아’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까마귀가 울어대기 시작했다. 천둥 치는 밤에 까마귀라니 무섭게 왜 저리 우나?싶었을 때, 까마귀가 분교 안으로 날아들었다. 놀란 ‘수아’가 뒤로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거울 속에 까마귀가 비쳤다.

‘수아’가 놀란 사이, 까마귀는 소년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수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 소년이 된 까마귀는 날개를 접으며 ‘수아’에게 말을 걸었다.

“…연화야?” ‘수아’가 고개를 저었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수아를 바라보던 소년은 79년부터 ‘연화’라는 소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전쟁에 휩쓸려 이곳까지 오게 된 화전민의 딸 ‘연화’는 친구가 없었다. 미군이 지어준 내곡분교에서 전쟁 고아 소년 ‘준희’를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미군도 철수하고, 화전민들도 하나둘 떠나게 되자 연화네 가족도 떠나게 되었다. 준희는 연화에게 이곳에서 함께 살자고 했으나, 연화의 부모님은 전쟁 고아인 ‘준희’를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연화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도망치듯 연인산을 떠났고, 그날도 이런 천둥 치던 밤이었다고 했다. 연화네가 떠난 후, 천둥이 치며 불이 붙었고, 연화와의 추억이 깃든 분교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킨 ‘준희’는 기억을 잃었으며, 깨어났을 때는 자신이 까마귀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 뒤로 천둥 치는 밤이면 내곡분교에서 계속 ‘연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손에 비친 거울 속 소년은 여전히 까마귀의 모습이었다.

꿈인가 싶어 분교 근처를 보니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다. 천둥에 불이 붙은 것이다. 까마귀의 모습을 한 소년 ‘준희’는 ‘수아’에게 너도 어서 떠나라며 등을 밀었다.

내곡분교를 나왔을 때, 불꽃 뒤 어둠 속에서 까마귀의 울음소리인지, ‘준희’가 ‘연화’를 부르는 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