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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원 & 키워드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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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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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껴서 축축하고 습한 연인산 초입에 한 약초꾼이 들어섰다. 약재로 쓸 버섯이나 산삼을 찾던 남자는 한 동굴을 발견했다. 주변보다 기온이 낮아 동굴 바로 앞에 들어서는 순간 팔에 털이 곤두섰다. 어두워서 손을 자연스럽게 바위 위에 얹으며 조심조심 더듬어 들어가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진공상태의 우주와 비슷했다. 어느정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약초꾼은 동굴 깊숙한 안쪽에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는 누런 구렁이를 발견했다. '뱀술로 담구면 좋겠군!' 남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자기 몸만한 구렁이를 혼자 잡을 용기는 없어서 민가로 급하게 내려가 남자 두명을 더 데려왔다.
한편, 선무당 소녀 문동이는 친구가 없어 혼자 놀며 연인산을 오르던 중이었다. 그러다 남자 셋이 동굴 입구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고, 뭐하는 건지 궁금해 그들 뒤를 뒤쫓아 따라갔다. 동굴에는 누런 구렁이가 있었는데, 남자들이 자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도 모른채로 쿨쿨 자고 있었다. 문동이 눈에는 구렁이와 자신에게 엮인 인연, 붉은 실이 보였다. 그걸 보니 문동이는 연민이 들어 남자들에게 말했다. "그건 그냥 구렁이가 아니라 이무기입니다! 술로 담구어 먹으면 당신들은 눈도 멀고 코도 멀고 입도 멀고 평생 밤일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문동이는 어린 선무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기가 있는 무당이라 남자들은 그 말을 믿고 겁을 먹은 채 산 밑으로 내려갔다. 문동이는 동굴 안으로 더 들어가보았다. 선무당 문동이는 어릴 때부터 귀신을 보기도 하고, 유달리 몸이 차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았다. 동굴은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아서 오히려 문동이에겐 그 한기가 포근하게 느껴졌다. 주변의 썩은 나무 냄새와 싱그러운 풀냄새가 뒤섞여 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구렁이는 자신을 구해준 것도 모른채 쿨쿨 자고 있었다.
문동이는 다음 날부터 매일 동굴에 놀러갔다. 일주일동안 놀러가도 구렁이가 자고 있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 문동이는 억지로 구렁이를 깨웠다. 어리둥절하게 눈을 뜬 구렁이는 얼굴이 동그랗고 인상이 순해 보였다. 그는 문동이에게 "나는 이 동굴 주인인 맥이야. 너는 누구니?" 하고 친절하게 물었다. 말할 때마다 혀가 슉슉 나오는 것이 꽤 귀여웠다. 맥이의 눈에 비친 문동이는 자신보다 한참 작은 인간 소녀일 뿐이라 경계심이 들지 않았다. 잔머리가 삐죽삐죽 솟은 새까만 머리카락의 소녀는 안검하수라 안광도 없어서 좀 맹해보였다. 키가 작지만 손발은 크고 통뼈가 몸이 야무져 보이기는 했다. 인사를 나눈 둘은 서로를 귀여워 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문동이는 맥이를 깨워 함께 하늘에 기도하며 도를 닦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 할 때보다 의욕도 생기고 부지런해져 상부상조였다. 특히 다른 이무기들처럼 용이 되고 싶었지만 너무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 기도하고 도닦을 시간을 늘 놓쳐왔던 맥이에겐 문동이가 은인이었다.
그렇게 10년동안 우정을 유지하며 함께 도를 닦은 덕에 천계에서 감동했다. 동굴에서 도를 닦으며 오감을 예민하게 갈고 닦아 단련한 문동이는 아주 용한 무당이 되었고, 누렇고 물컹하던 맥이의 몸은 어느새 단단하고 탄력있는 황금색이 되어 번쩍번쩍 빛이 났다. 날씨가 쾌청한 어느날 맥이의 몸은 주체할 수없이 힘이 넘쳐 났다. 절로 몸이 들썩이고 흥분이 고조되어 두둥실 위로 떠올랐다. 바야흐로 하늘이 맥이를 부르신 날이었다. 맥이의 몸이 위로 솟구쳐 올라 동굴 천장을 뚫어버렸다. 안타깝게도 그 순간 문동이는 마을의 큰 굿을 지내느라 동굴 근처에 없었다. 문동이를 보고 인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니, 사실 맥이는 문동이와 헤어질 바에 용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 지경으로 문동이에게 깊은 우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하늘로 승천하기 싫어져 몸부림을 치다가 바닥에 몸을 질질 끌었다. 그가 몸을 끌며 지난 길을 따라 흙이 뒤집혔다. 땅이 갈리고 그 위에 떨어진 금같은 용비늘과 눈물 덕분에 토질이 좋아져 산에는 소나무가 자랐고, 산 밑에는 드넓고 아름다운 꽃밭이 생겼다.
굿을 지내고 돌아온 문동이는 하늘로 승천하는 황금빛 용을 보았다. 이미 용머리는 구름 위로 모습을 감추고 꼬리만 펄떡이며 빠리게 사라지고 있는 중이었다. 문동이는 맥이가 용이 된 것이 너무 행복하면서도, 슬퍼서 꽃밭을 구르며 꺼이꺼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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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연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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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다가 내가 울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