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터스 투 공오오 워커스 vol. 1 🧑🏻‍💻

친애하는 동료들, 곧 만나게 될 나의 친구들에게. 모두 안녕? 이건 나의 동료이자 친구가 될 너희에게 쓰는 첫 번째 편지야. 우리는 아직 서로를 전혀 모르지만, 이 첫 인사를 다들 어떻게 읽어줄지 궁금하고 설렌다.

일의 기쁨과 슬픔

몇 년 전에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2019) 이라는 제목의 소설집이 나왔었는데, 혹시 읽어 봤어? 나는 이 편지를 쓰려고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어 봤어. 직장 생활의 피로와 애환, 사회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우리의 모습이 다시 읽어도 그 자체로 웃기고 슬펐달까. 우리는 일을 하며 계속 반복되는 존재구나, 이걸 오래도록 반복하게 되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어. 그러고 나서 책과 동일한 제목의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를 반복해서 들었어. 그렇게 일의 기쁨과 슬픔을,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여러 감정과 마음을 감각해봤네.

| playlist | 일의 기쁨과 슬픔 Vol.1

다들 어떻게 일하고 있어?


나는 이게 항상 궁금했거든. 누군가가 먼저 이 질문을 해주길 계속 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물었어. 친구들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일을 오래 한 까마득한 선배에게 안부 묻듯 일의 안부를 묻곤 했어.

“돈 벌어야 하니까”, “최대한 가늘고 길게 버티는 게 목표”, “회사 안 다니면 뭐 하려고?” “내가 하는 일이 곧 나는 아니잖아” 등등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는데, 실은 그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어. 더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무언가 더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방금 말한 이 무언가를 우리가 모두 이곳에서, 말하고 나눠보면 어떨까?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곳에 서 있는 우리, 어쩌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몰라. 연말을 향해 바쁘게 달려가는 와중에 잠깐, 하루 시간 내어 올해 어떻게 일했는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어.

“너의 일을 들려줘, 너의 일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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